"상당수 한인업체 '코로나 이전' 매출 회복"
지난해 한인들도 ‘코로나 지원금’ 혜택을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 매출 규모도 전년은 물론 코로나 이전 수준, 혹은 그 이상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헬스케어 등 일부 업종은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서도 큰 폭의 매출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내용은 본지가 한인 공인회계사(CPA)들을 통해 지난 18일 마감된 올해 세금보고 결과를 분석한 결과다. 올해 세금보고의 가장 큰 특징은 상당수의 한인업체와 개인들도 각종 ‘코로나 지원금’을 받은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또 한인들이 많이 종사하는 업종별 경기를 보면 외식업, 헬스케어, 건설업, 마켓 등을 호황을 누린 반면, 의류와 세탁업 등은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 지원금 수령 여부가 업체와 개인 납세자의 소득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연방 정부와 주 및 카운티와 시를 포함한 로컬 정부의 그랜트와 같은 보조를 받은 개인과 업체의 재무 상황은 전년에 비해 대폭 호전됐다는 것이다. 업체들의 경우 ▶연방정부의 급여보호 프로그램(PPP) ▶직원고용유지세금크레딧(ERC) ▶경제피해재난대출(EIDL) ▶SBA 대출 페이먼트 지원 ▶부채 상환 유예 ▶주 및 로컬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그랜트 등의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확보된 현금을 사업 확장이나 투자 등에 사용한 경우도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레스토랑구제기금(RRF)을 수령한 일부 업소들은 지원금을 건물 매입에 사용한 경우도 있다는 설명이다. 매출 부문만 볼 경우 한인 업종 중 의류와 봉제, 세탁업 등 일부를 제외하고 대체로 호조를 보였다는 평가다. 한인 개인 납세자들은 ▶자녀 1인당 최대 1800달러의 확장된 자녀세금크레딧(CTC) ▶3차 경기부양 지원금, 렌트비 납부와 학자금 대출 상환 유예 ▶렌트비 보조금 수령 등의 코로나 지원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인력난에 따른 임금인상과 보너스, 실업수당 등도 개인 소득 증가에 일조했다. 세무 전문가들은 “올해 세금보고를 마치고 보니 연방은 물론 가주와 로컬 정부들이 상당한 자금을 풀어서 개인과 기업을 구제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엄청난 양적 완화 정책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연속 7% 넘게 오르며 고물가가 지속하고 있다. 연방정부가 콘 폭의 기준금리 인상을 준비하면서 경기 하강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이라 내년에는 올해와 반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요식업·헬스케어·건설업·마켓 호황 [세금보고로 알아 본 한인경제] 코로나 지원금 여부에 희비 봉제·의류·세탁업 타격 커 임금 상승에 개인소득 증가 올해 세금보고 마감 결과 사업을 운영하는 LA 지역 한인들은 정부 지원금 수령과 코로나19 혜택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즉 연방과 주 정부를 포함해 카운티와 시 정부 보조금까지 받은 업소는 돈이 흘러넘쳤다는 표현을 써도 괜찮을 정도로 유동성이 풍성했으나 반대로 지원금을 받지 못한 업소는 생존조차 쉽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개인 납세자의 경우는 업종에 상관없이 인력난 영향으로 임금 인상 폭이 크게 인상되면서 팬데믹 이전보다 소득 역시 대폭 증가했다. LA한인타운에 사무실을 둔 제임스 차·엄기욱 공인회계사(CPA), 오렌지카운티 어바인의 이용철 CPA와 인터뷰를 통해서 올해 세금보고 동향을 정리했다. ▶지원금 수령 업체 현금 ‘넉넉’ 코로나19 이전보다 호황을 누렸던 업종은 식당과 카페 등의 요식업, 의사를 포함한 헬스케어 업종, 주택 리모델링과 같은 건설업, 리커스토어와 마켓, 재택 근무와 연관된 비즈니스 등이었다. 급여보호 프로그램(PPP), 직원고용유지세금크레딧(ERC), 경제피해재난대출(EIDL)에다 주 정부의 비즈니스 그랜트 등을 수령한 한인 업체는 대체로 재정 상황이 좋았다. 특히 레스토랑구제기금(RRF)까지 받은 한인 레스토랑의 경우에는 보유한 자금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경우도 흔했다고 한다. CPA들에 따르면, 코로나19팬데믹 여파가 있었지만 배달앱을 이용한 음식 배달과 실외 식사 등으로 매출도 세탁업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대폭 감소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갚을 필요 없는 그랜트 ‘PPP’에다 저리의 대출금 EIDL과 RRF까지 받은 레스토랑의 경우엔 보유한 현금이 상당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 마구잡이식 지원으로 부작용도 있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코로나19로 업소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는지 아니면 경영 미숙으로 폐업 위기를 맞았는지 거를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채로 지원금이 제공된 사례가 있었다는 것이다. 한 CPA는 “연방중소기업청(SBA)이 제대로 심사를 했는지 의심이 갈 정도로 EIDL 금액이 업소 규모와 비교해서 매우 컸던 곳도 가끔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일부 업주는 지원금을 본연의 목적 외에 사용하기도 했다. 자금력을 토대로 SBA 융자를 끼고 건물을 구매하거나 받은 EIDL로 다른 비즈니스를 매입한 업주가 있는가 하면 일부는 집을 구입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임스 차 CPA는 “2차 PPP는 직원 임금으로 60%를 사용해야 하는 것처럼 정부 지원금에는 특정 사용 조건이 있는 데도 이를 무시하고 자금을 마구 써버린 업주도 있다”며 “정부가 인력 부족으로 감사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여기는 업주가 많은데 그건 장담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식당과 더불어 매출이 많이 늘어난 업종은 코로나19로 반사 이익을 톡톡히 본 헬스케어와 주택 리모델링 업계다. 엄기욱 CPA는 “코로나19에 헬스케어 서비스 이용자가 대폭 늘면서 업계 종사자의 소득 역시 동반 증가했다”고 밝히고 “또 재택근무자 증가에 따른 강한 주택 리모델링 수요로 관련 업체는 수 개월분의 대기자까지 발생하는 등 최대 호황을 누렸다”고 설명했다. ▶봉제·의류·세탁업 타격 코로나19 여파로 피해가 심했던 업종은 소비가 대폭 위축된 봉제와 의류 부문이다. 단, 대형 업체나 박리다매를 수익 모델로 한 의류업체는 불황을 피했다고 한다. 세탁소는 팬데믹 이전의 50% 수준까지 매출을 회복했지만, 경기나 팬데믹에 따른 피해가 나아졌다기보다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폐업한 업소가 많은데 따른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이용철 CPA는 “오렌지카운티 내 한인 세탁업소도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서 매상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세탁업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음에도 정부의 구체적인 지원 정책 부재로 세탁업의 회복이 당분간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진성철 기자한인업체 코로나 기준금리 인상 코로나 지원금 정부 지원금